“달걀 후라이 위에 골판지 뿌려 먹어”…6세 때부터 골판지 맛 중독된 男, 왜?

어린 시절 박스 골판지 한 조각을 맛본 후, 그 맛(?)에 중독돼 수십 년 동안 ‘특별한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가 중독된 골판지는 보통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갈색 골판지 상자, 즉 택배 상자나 포장용 박스에 해당하는 유형이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팝컬처닷컴,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TLC 프로그램 ‘내 이상한 중독(My Strange Addiction)’에 출연한 테리(39)는 여섯 살 무렵 골판지를 처음 먹은 이후 현재까지 식사 때마다 골판지를 곁들여 먹어왔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미스터에 거주하는 테리는 방송에서 “여섯 살 때 골판지를 집어 입에 넣었는데 맛이 좋았다”며 “그 이후로 계속 그렇게 해왔다”고 설명했다.
주방 조리대에는 납작하게 접어놓은 골판지 상자들이 여러 개 쌓여 있었고, 그는 이를 일상적으로 보관하며 식사 재료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아침 식사 장면에서는 프라이팬에 달걀을 굽기 전 버터를 준비한 뒤, 찬장에서 작은 골판지 조각이 담긴 비닐봉지를 꺼내 달걀 위에 뿌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골판지를 ‘특별한 재료’라고 표현하며 음식의 풍미를 더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종류의 골판지 중에서도 일반적인 갈색 박스를 가장 선호한다. 먼지가 묻어 있으면 씻어 말린 뒤 사용하며, 건조 과정을 거치면 부드러워졌다가 다시 마르면서 바삭한 식감을 낸다고 설명했다.
테리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가족들이 잠든 시간에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고 털어놨다. 골판지를 먹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실제로 방송 전까지 가족이나 주변인들은 그의 행동을 모르는 상태라고도 언급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은 2010년에 시작됐으며, 그동안 다양한 강박적 행동을 가진 인물들을 다뤄왔다. 머리맡에서 헤어드라이어를 켜둔 채 잠을 자는 데 중독된 여성, 샴페인 잔과 전구를 씹어 먹는 남성 등이 출연하기도 했다.
골판지 먹는 행동, 이식증으로 설명….몸엔 어떤 영향?
위 사례처럼 골판지 등 음식이 아닌 물질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는 행동은 의학적으로 이식증 범주에서 설명될 수 있다. 이식증은 최소 1개월 이상 비영양성 물질을 지속적으로 먹는 경우를 말하며, 발달 단계에 비해 부적절하고 문화적 관습으로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는 진단 기준이 있다.
흙, 종이, 분필, 비누, 얼음 등을 먹는 사례가 보고돼 있으며, 소아에서 비교적 흔하지만 성인에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특정 물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불편감이나 갈망을 느끼는 양상이 동반되면 행동의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이식증은 단일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일부 연구에서는 철분 결핍이나 아연 결핍과의 연관성이 보고돼 있으며, 특히 철결핍성 빈혈 환자에서 비식품 물질에 대한 갈망이 증가하는 사례가 관찰됐다.
영양 결핍 외에도 강박적 성향이나 감각 자극에 대한 선호, 반복 행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는 보상 기전 등 심리·신경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진단 시에는 혈액검사 등으로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신건강 평가도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건강 위험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골판지는 소화되지 않는 셀룰로오스 성분이 주를 이루며, 잉크·접착제·오염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반복 섭취 시 장폐색, 변비, 위장관 손상, 치아 마모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지속되면 신체적 합병증 여부를 평가하고, 필요 시 행동치료나 정신건강 전문의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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