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에서 5일로 확 줄인다?”… 낫지 않는 ‘이 병’ 치료, 어떻게?

약으로 낫지 않는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큰 부담은 치료 효과보다 치료를 이어가기 어려운 시간이다. 6주 동안 매일 병원을 방문해야 했던 뇌 자극 치료를 5일 일정으로 줄일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치료는 자기 자극을 이용해 뇌 활동을 조절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이다.
전 세계 우울증 환자는 약 3억 명으로 추정된다. 약물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적지 않다. 여러 항우울제를 충분한 기간과 용량으로 사용했음에도 효과가 부족한 경우 ‘치료저항성 우울증’으로 분류된다. 대체로 여러 약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 환자군에서 비약물 치료 대안으로 활용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TMS다.
최장 2개월 매일 통원치료가 만든 장벽
문제는 치료 효과에 앞서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일정이었다. TMS는 두피 위에 코일을 대고 자기 펄스를 발생시켜 특정 뇌 부위를 자극하는 비침습 치료(수술이나 절개 없이 시행하는 치료)로, 마취나 수술 없이 외래에서 시행된다. 현재 임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 일정은 평일마다 병원을 매일 방문해 6~8주 동안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환자에게 시간적·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해 치료 접근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가속 TMS 연구 흐름 속 검증 결과
가속 TMS는 기존처럼 하루 한 번씩 장기간 치료하는 대신, 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치료를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방식이다.
UCLA 연구팀은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5×5 가속 TMS와 기존 치료 비교’ 연구 결과를 2026년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했다. 연구는 치료 기간을 5일로 압축한 일정이 기존 6주 치료와 비교해 효과 차이가 크지 않은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는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 175명을 대상으로 표준 일정군과 5일 집중 일정군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방식의 비교가 가능하도록 총 치료 횟수는 25회로 동일하게 맞췄다. 우울 증상 변화는 표준화된 평가 설문을 통해 측정됐으며, 두 그룹 사이 개선 정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크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기보다는 이미 제안된 가속 치료 전략을 기존 치료와 직접 비교해 검증한 연구의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시도는 장기간 반복 내원이 필요한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흐름 속에서 이어져 왔다. 특히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2020년 집중 치료 프로토콜(SAINT·짧은 기간에 여러 차례 자극을 시행하는 방식)을 발표한 이후, 짧은 기간에 치료 강도를 높이는 다양한 가속 TMS 방식이 검토돼 왔다.

치료 기간 단축 가능성 제시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치료 직후 반응만으로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과다. 5일 치료 직후에는 개선이 크지 않아 보였던 일부 환자도 치료 종료 후 수주 뒤 추적 평가에서 증상 감소가 확인됐다. 가속 치료의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집중 치료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엄격한 임상시험 형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표준 치료를 대체할 근거로 판단하기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즉 치료 기간이 줄었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결과가 보장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섣부르다.
국내에서는 현재 6~8주 내원 방식의 TMS가 주로 시행되고 있으며, 5일 집중 일정은 아직 연구 단계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치료 선택이 환자의 상태와 기존 치료 반응,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울증 치료는 한 번에 끝나는 해결책이 아니라 선택지를 넓혀 가는 과정이다. 치료 시간은 줄어들 수 있지만,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TMS에 대한 독자 질문]
Q1. 5일 치료, 한국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까?
A1. 현재 국내에서는 6~8주 일정의 TMS가 표준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5일 집중 치료 일정은 아직 연구 단계에 가까워 일부 병원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되거나 임상 연구 형태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치료 가능 여부는 병원 장비와 의료진 경험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Q2. 치료 기간이 짧아지면 효과가 떨어지지 않습니까?
A2. 가속 TMS는 치료 횟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짧은 기간에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총 치료 횟수는 동일하게 유지됐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개인의 증상과 뇌 반응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Q3. 약물치료 대신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인가요?
A4. 일반적으로 TMS는 항우울제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경우 대안 치료로 고려됩니다. 초기 치료로 바로 적용하기보다는 기존 치료 효과와 부작용,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Q4. 치료 중 일상생활은 가능한가요?
A4. TMS는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는 외래 치료로, 치료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다만 개인에 따라 두피 불편감이나 가벼운 두통이 나타날 수 있어 치료 일정 동안 컨디션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5. 모든 우울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까?
A6. TMS는 특정 환자군에서 효과가 확인된 치료이며, 뇌전증 병력이나 두개 내 금속 삽입물이 있는 경우에는 적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치료 여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안전성을 평가한 뒤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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